THEATER
김자림 탄생 100주년, '이민선'이 다시 묻는 이주의 시간
제11회 여성연극제가 김자림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표작 이민선을 무대에 올린다. 1960년대 브라질 이민 정책을 배경으로 한 작품의 의미와 공연 일정을 정리했다.
한국 여성 연극사의 한 장면을 다시 확인하는 무대가 열린다. 제11회 여성연극제는 김자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연극 이민선을 기획공연으로 올린다. 공연은 2026년 8월 6일부터 8월 9일까지(한국 시간)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 202에서 진행된다.
이민선은 1960년대 브라질 이민 정책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여러 보도와 공연 정보에 따르면 작품은 1964년에 쓰였고, 1966년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국립극장 무대에서 여성 극작가의 작품이 공연됐다는 점에서 연극사적 의미가 함께 거론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복원 무대가 아니라, 김자림이라는 작가와 그의 문제의식을 오늘의 관객 앞에 다시 놓는 기획으로 볼 수 있다.
김자림은 여러 보도에서 한국 최초의 전문 여성 극작가로 소개됐다.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돌개바람이 입선하며 극작 활동을 본격화했고, 이후 여성의 삶과 사회 변화, 가족과 제도의 관계를 무대 언어로 다뤄온 인물로 평가된다. 이번 여성연극제가 김자림 탄생 100주년을 별도의 기획으로 다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작가를 기념하는 일을 넘어, 한국 현대연극에서 여성 작가의 자리가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를 되짚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이번 이민선은 1세대 여성 연출가로 소개되는 류근혜가 연출을 맡았다. 출연진에는 마흥식, 윤관용, 강희영, 변은영, 강선숙, 이윤상, 황정원, 구자환, 김동현, 이연주, 박새슬, 김상우, 정시윤, 박리진, 이승은, 은성준, 김기범, 강다영, 권일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식 공연 정보에는 러닝타임 100분, 관람 등급 만 12세 이상으로 안내된 회차도 확인된다.
작품의 배경은 1960년대다. 정부의 브라질 이민 정책 아래, 네 번째 이민선을 기다리는 세 가족이 보헤미안 호텔에 머무른다. 이들은 더 나은 삶을 기대하지만, 출항을 앞둔 시점에 일부 가족의 법적 문제와 출국 지연 가능성이 겹치며 불안에 놓인다. 작품은 이민이라는 선택을 낭만적인 이동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국가 정책, 생계, 가족 내부의 균열, 낯선 땅을 향한 기대와 두려움이 한 공간 안에서 부딪히는 과정을 따라간다.
이 지점에서 이민선은 오래된 시대극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1960년대의 해외 이민은 당시 한국 사회가 겪던 경제적 압박과 인구 문제, 개발의 논리와 맞물려 있었다. 그러나 개인에게 이민은 제도적 선택 이전에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탈출이고,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방법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설득해야 하는 결정이다. 이민선이 지금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의미는 이 오래된 질문을 현재의 관객에게 다시 건네는 데 있다.
여성연극제라는 틀도 중요하다. 제11회 여성연극제는 여성 연극의 역사와 현재를 함께 조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번 기획공연 이민선은 그중에서도 작가 김자림의 이름을 전면에 세운다. 한국 연극사에서 여성 작가의 성취가 충분히 기록되고 재공연되어 왔는지, 고전으로 남은 작품을 오늘의 무대 문법으로 어떻게 다시 읽을 수 있는지 묻는 자리다.
고전을 다시 올리는 일은 단순한 재현과 다르다. 특히 이민선처럼 특정한 시대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지금의 무대에서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거리와 접점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이번 공연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자림의 원작이 가진 시대성과 오늘 관객이 느끼는 이동, 불안, 생존의 감각 사이에서 어떤 대화가 만들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제11회 여성연극제는 2026년 8월 6일 개막해 9월까지 이어지는 일정으로 소개됐다. 이민선은 그 출발점에 배치된 기획공연이다. 축제의 첫 무대가 김자림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여성연극제가 올해 어떤 질문을 중심에 두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여성 연극 100년의 흐름을 돌아보는 자리에서, 이민선은 이전 시대의 작품이 아니라 현재의 관객에게 다시 말을 거는 텍스트로 놓인다.
요약 포인트
- 제11회 여성연극제 기획공연
이민선이 2026년 8월 6일부터 8월 9일까지(한국 시간)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 202에서 공연되는 일정으로 안내됐다. - 이번 공연은 김자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으로, 여러 보도에서 김자림은 한국 최초의 전문 여성 극작가로 소개됐다.
이민선은 1960년대 브라질 이민 정책을 배경으로 세 가족의 불안과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작품은 1964년에 쓰였고 1966년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 바 있어, 한국 여성 극작가의 연극사적 위치와 함께 언급된다.
- 회차별 시간과 좌석 상황, 예매 정보는 주최 측과 예매처의 최신 공지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