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암살자(들)’, 개봉 4일째 100만 돌파… 추석 극장가 1위의 배경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이 개봉 4일째 누적 관객 105만 7,760명을 기록했다. 추석 당일 42만 명을 동원한 흥행 흐름과 유해진·박해일·이민호·박정민이 이끄는 현대사 추적극의 배경을 살펴봤다.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이 개봉 나흘째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추석 당일 하루 동안 42만 명 이상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킨 결과다. 빠른 관객 증가에는 연휴 효과와 넓은 상영 기회가 작용했지만, 한국 현대사의 실제 사건을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앙상블도 관객의 선택을 받은 배경으로 꼽힌다.
영화 ‘암살자(들)’이 2026년 추석 극장가의 첫 100만 관객 영화가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과 배급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공개한 자료를 종합하면, 작품은 2026년 9월 26일 오전 7시(한국 시간) 기준 누적 관객 105만 7,760명을 기록했다. 2026년 9월 23일(한국 시간) 개봉한 뒤 나흘 만에 세운 기록이다.
하루 관객의 증가 폭은 연휴에 들어서며 커졌다. 추석 연휴 첫날인 2026년 9월 24일(한국 시간)에는 28만 8,485명, 추석 당일인 9월 25일(한국 시간)에는 42만 6,260명이 관람했다. 개봉 이후 사흘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는 점도 여러 보도에서 공통으로 확인된다. 특정 시간대의 집계 수치는 이후 갱신될 수 있으므로, 105만 7,760명은 9월 26일 오전 7시(한국 시간) 집계 기준으로 이해해야 한다.
100만 명이라는 숫자는 영화의 초반 흥행을 설명하는 중요한 지표다. ‘암살자(들)’은 평일이 아닌 추석 연휴를 개봉 초반에 맞았고, 관객이 극장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넓었다. 상영 횟수와 좌석 공급, 경쟁작의 배치도 관객 수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개봉 4일째 100만 돌파는 출발의 속도를 보여주지만, 최종 성적은 연휴 이후 관객 유지율과 입소문, 상영 여건을 함께 살펴야 한다. 일부 보도는 이 작품의 100만 도달 속도를 ‘서울의 봄’과 ‘오디세이’에 견줬다. 같은 기간 안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비교는 관객이 작품에 얼마나 빠르게 반응했는지를 이해하는 참고점이 된다.
‘암살자(들)’ 100만 관객 돌파 기념 이미지.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한국 시간)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을 소재로 삼은 범죄·드라마다. 공식 소개는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실제 사건에서 출발하지만, 기록을 시간순으로 복원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가상의 인물과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라는 점이 중요하다. 관객에게 익숙한 역사적 사실과 창작된 추적 서사가 함께 놓이기 때문에, 작품 속 해석과 확인된 역사 기록을 구분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영화는 현장 경호를 담당한 형사 철구,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사건의 혼란을 목격한 신입 기자 영일의 시선을 따라간다. 유해진이 철구, 박해일이 재환, 이민호가 영일을 연기한다. 세 인물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공식 발표와 현장의 간극을 바라보고, 각자가 확인한 정황을 좇는다. 수사기관과 언론, 현장 목격자의 시선을 나눠 배치한 구성은 하나의 사건을 단일한 관점으로 정리하지 않으려는 영화의 방식과 연결된다.
유해진이 맡은 철구는 사건 현장과 수사의 안쪽에 가까이 있는 인물이다. 경호를 담당했던 형사라는 설정은 그에게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책임과 수사 결과에 대한 의문을 동시에 부여한다. 박해일의 재환은 신문사 사회부장으로서 취재의 방향을 잡는 역할을 맡는다. 현장에서 얻은 정보가 기사로 정리되는 과정, 그리고 권력과 언론 사이의 긴장을 보여주는 축이다.
이민호가 연기한 영일은 동성일보 사회부 신입 기자로 소개됐다. 그는 취재 도중 총격 사건을 직접 목격하고, 자신이 본 장면과 공식적으로 정리되는 설명 사이의 차이를 좇는다. 경력이 짧은 기자라는 설정은 관객이 사건에 진입하는 통로로 기능한다. 기존 질서에 익숙한 인물보다 질문을 멈추지 않는 인물을 전면에 세움으로써, 영화는 역사적 사건을 이미 결론 난 과거가 아니라 다시 들여다볼 대상으로 제시한다.
박정민은 실존 인물 문세광을 모티브로 한 극중 인물 문태광을 연기한다. 문세광은 1974년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겨냥해 총격을 가한 재일교포 청년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사건으로 육영수 여사가 숨졌다. 영화는 이름을 문태광으로 바꾸고 창작의 영역을 더했다. 따라서 문태광의 행동과 동기, 주변 인물과의 관계를 문세광에 관한 역사 기록과 그대로 일치한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실제 사건은 수사 결과와 재판을 거쳐 법적 판단이 내려졌지만, 사건의 전개와 경호 대응, 탄환의 행방 등을 둘러싼 논쟁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암살자(들)’이라는 복수형 제목은 이러한 의문을 미스터리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다만 영화가 제시하는 질문은 서사를 구성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작품이 특정한 가설을 보여주더라도 그것이 새로 확인된 역사적 사실이나 공식 조사 결과를 뜻하지는 않는다.
제작과 배급을 맡은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이력도 작품을 이해하는 배경이다. 이 회사는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 등 한국 현대사의 정치적 사건을 상업영화의 문법으로 풀어낸 작품을 제작했다. ‘암살자(들)’ 역시 실제 사건의 무게를 유지하면서 장르적 긴장과 배우 중심의 서사를 결합하는 흐름에 놓여 있다. 지난 시대의 사건을 현재 관객이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로 바꾸는 과정은 흥행 가능성을 넓히는 동시에, 사실과 창작의 경계를 명료하게 제시해야 하는 책임도 동반한다.
개봉 전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된 점도 관심을 높였다. ‘암살자(들)’은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허진호 감독과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현지 일정을 소화했고, 공식 상영을 통해 해외 관객과 만났다. 영화제 초청은 작품의 국내 흥행을 보장하는 수치는 아니지만, 개봉 전에 영화의 존재감을 알리고 감독과 배우의 작업을 소개하는 계기가 됐다.
배우 구성은 세대와 관객층을 넓히는 요소다. 유해진과 박해일은 오랜 기간 영화에서 다양한 인물을 연기해 온 배우들이고, 이민호는 드라마와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작품을 통해 해외 팬층을 구축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표한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 이민호가 가장 선호하는 한국 배우 부문 1위를 13년 연속 기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130분 안팎의 현대사 추적극이 상업영화 시장에서 관객을 모았다는 점은 한국 영화계에도 의미가 있다. 최근 극장 시장은 제작비 상승과 관객 감소, 온라인 영상 서비스와의 경쟁을 함께 겪고 있다. 익숙한 지식재산이나 가벼운 오락물만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한 중량감 있는 장르 영화가 연휴 초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관객의 수요가 하나의 장르로만 수렴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암살자(들)’의 초반 흥행은 명절 효과와 상영 여건, 배우진의 인지도, 현대사 소재에 대한 관심이 겹친 결과다. 더 주목할 부분은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가 관객에게 어떤 질문을 남기고, 그 질문이 작품에 대한 대화로 이어지는가에 있다. 영화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 사이의 거리를 인식하면서 작품을 바라볼 때, 100만이라는 숫자도 단순한 흥행 기록을 넘어 동시대 관객이 과거를 소비하고 해석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요약 포인트
- ‘암살자(들)’은 2026년 9월 26일 오전 7시(한국 시간) 기준 누적 관객 105만 7,760명을 기록해 개봉 4일째 100만 명을 넘어섰다.
- 작품은 1974년 8월 15일(한국 시간)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한 범죄·드라마이며,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다.
- 유해진은 형사 철구, 박해일은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는 신입 기자 영일을 맡았고, 박정민은 문세광을 모티브로 한 문태광을 연기한다.
- 영화 속 인물과 배후 추적은 창작이 더해진 극영화의 서사이므로, 작품의 해석과 확인된 역사 기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